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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의 꿈 '미국 진출'…전략 제시 나선 제약바이오협회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미국 시장 진출 전략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제약바이오협회와 의약품수출입협회국내 제약사들의 공통된 염원인 미국 진출을 돕기 위해 관련 협회들이 전략 제시에 나섰다.국내 제약 분야의 경쟁력을 점검하고 미국 진출을 위한 과제를 살펴보기 위한 연구 용역을 추진하며 이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는 17일 국내 의약품 미국 유통 시장 진출전략 수립 연구 용역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이번 연구용역은 국내 개발 의약품의 성공적인 미국 수출 확대를 위한 미국 의약품 유통 시장 정보 및 진출전략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된다.대상은 ▲미국 출시를 목표로 합성 및 바이오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인 기업 ▲제네릭 의약품·바이오시밀러·일반의약품 허가 준비 또는 진행 중인 기업 ▲FDA 승인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정했다.실제 용역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진행될 예정이며, 예산은 1억 5000만원이 투입된다.이같은 연구의 진행은 국내 의약품 중 FDA 승인을 획득한 의약품이 31개이나,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유통되는 의약품은 뇌전증 치료제(합성신약), 마취제 (제네릭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등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시작됐다.또한 우리 기업들이 지속적인 R&D 재투자 및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최대 규모 시장인 미국에서의 상업적 성공이 필요하며,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미국에서의 성공은 곧 개도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특히 최근 일부 국산 신약과 제네릭의 미국 진출 및 상업화가 진전을 보이면서 후발 주자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협회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당초 해당 연구는 지난해부터 제약바이오협회가 추진해온 사업으로 당초 예산은 6,000만원이었으나 올해 의약품수출입협회와 공동 주관으로 변경하고 예산을 확대 편성했다.이는 결국 제약바이오협회와 의약품수출입협회 등 관련 협회가 업계 내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위해 협력하는 것.진행될 연구는 ▲미국의 의약품 유통구조 및 이해관계자들과 우리 기업의 상호 작용 방법 제시 ▲국내 의약품의 미국 수출·판매 사례 및 타 국가의 미국 진출 전략 분석 ▲미국 시장 기회 요인 탐색 및 국내 의약품의 진출 시 상업적 평가 수행 ▲의약품 개발 단계부터 환자 서비스에 이르기까지의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미국 유통 시장 진출전략 및 수출전략 구축 등으로 진행된다.이와 관련해 협회는 의약품 개발 단계서부터 유통·마케팅·환자 서비스에 이르기까지의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전주기 전략 구축을 통한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의 촉진이 이뤄지며, 궁극적으로는 연구개발비를 뛰어넘는 가치 창출을 통해 R&D 재투자 및 신약 개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아울러 협회는 "국내 제약사들이 기술수출 및 현지 파트너 활용을 넘어 미국 시장에서 실질적인 플레이어로 활동함으로써 국내 기업의 글로벌 도약 및 한국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며 "미국 내 유통되는 국내 의약품 라인업 강화를 통한 수출 경쟁력 확보 및 타국가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2024-01-18 05:30:00제약·바이오
인터뷰

"개도국 위한 국제연수, 일정 부분 변화 이끌어냈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건강보험공단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국제연수과정'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20년 동안 약 67개국의 개발도상국이 우리나라 건강보험에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 참여국 중 하나인 가나는 2017년 지역가입자 확대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가나대학교에 관련 과목을 개설하기도 했다.건보공단은 지난달 중순 5일에 걸쳐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스무 번째 국제연수과정을 진행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개최한 오프라인 연수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에는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2021부터 지난해까지는 온라인으로 개최했다.신순애 연구국제협력실장올해 국제연수과정을 총괄한 신순애 연구국제협력실장은 "건강보험 국제연수과정에 따른 결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건보공단의 국제협력 개발 사업에 참여한 개도국에 일정 부분 변화를 주는 성과를 냈다"고 자신했다.그는 "많은 보건의료관계자가 항공비 등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있었음에도 모집 인원의 3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라며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소의 추천 국가인 캄보디아와 베트남, 지난 5월 역량 강화 업무협약을 맺은 아제르바이잔 지원자 등 조금 더 실무적으로 건강보험 국제연수과정을 필요로 했던 국가의 지원자를 우선 선발했다"고 말했다.그 결과 올해는 10개국에서 약 40여명의 보건의료 관계자가 참여했다. 온라인으로 운영했던 지난해 보다 참여 국가와 인원은 줄었다.건보공단은 4년 만에 대면으로 주최하는 행사이다 보니 주제 선정부터 신경 썼다. 기존에는 보건의료 전반에 대한 강의를 중점적으로 진행했다면 올해는 건강보험 단일 보험자로서 건보공단의 역할에 보다 더 집중했다.현장체험 교육도 새롭게 시도했다. 보험자가 직접 운영하는 병원인 건강보험 일산병원을 방문해 보험급여 설계를 위한 선제적 연구 활동과 공공병원으로서의 중요한 역할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민원접점 현장인 건보공단 구로지사도 방문해 자격변화에 따른 부과 징수 방식을 눈으로 직접 봤다.신 실장은 "해외에 지역 사무소를 가진 국내외 기관과 보건의료 전문가를 만나 건강보험 국제연수과정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라며 "한정된 자원으로 어떻게 보장인구를 늘리고, 급여 보장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공통 과제를 도출했고 건보공단은 46년 동안 단일 보험자이자 구매자로서의 노하우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연수과정 참가국의 수요에 따라 건강보험 시스템보다 보건의료 시스템 전반에 관한 연수과정 설계로 건강보험 국제연수과정의 차별성이 약화됐다는 진단을 자체적으로 내린 것.건보공단은 WHO 협력 센터로서 보험재정 부문 역량강화 프로그램 제공을 위해 건보공단의 역할과 업무에 대한 강의를 1개의 모듈로 구성했다.가입자의 자격관리와 보험료 부과를 통한 보험재정 요소의 발굴, 건보공단의 급여관리 사업, 건강관리 사업, 재정 조성을 위한 징수, 보험료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구매와 급여 관리까지 업무 단위별 강의로 구성했다.그렇다보니 건보공단 현재룡 기획이사를 비롯해 건강보험연구원의 보험급여연구실, 보험재정연구실, 장기요양연구실 소속 연구위원 등 내부 임직원이 강연자로 나섰다.신 실장은 "제도 도입 초기 국가의 가장 큰 고민인 보장인구 확대 및 재원 징수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공유를 위해 건보공단 내 강연자로 구성해 제도와 사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했다"라며 "객관적인 내용 전달을 위해 학계 및 관련 분야 전문가도 연사로 초청했다. 최신 국제 보건 의료 이슈 교육을 위해서는 국제기구 현직자도 직접 방한했다"고 밝혔다.그는 "건강보험 국제연수과정은 참여국의 사회경제적 발전단계에 따라 변화를 시도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변화의 창이 열리면 제도가 안정될 수 있도록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등과 연결해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라며 "연수과정으로 만들어진 인적 네크워크를 유지하면서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과정과 제도 안정화를 위한 개별협력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10-19 05:30:00정책

의학·병원 발전에 헌신한 교수들 2월말 교정 떠난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한평생을 의학계 발전에 헌신한 대학병원 교수들이 이번달 정년퇴임을 맞아 교정을 떠난다.임상연구와 전문학회, 병원계를 주름잡던 대가들이 봉직과 개원 등 인생 2막을 위한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다.메디칼타임즈는 28일부로 정년퇴임하는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주요 대학병원과 의과대학 임상의학 및 기초의학 교수들의 현황을 취재했다.서울의대 정년퇴임 교수들. 왼쪽부터 김상은 교수, 김현회 교수, 성명훈 교수, 이동수 교수, 이종석 교수, 장학철 교수, 한준구 교수, 호원경 교수.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김상은 교수와 비뇨의학과 김현회 교수, 이비인후과 성명훈 교수, 핵의학과 이동수 교수, 종양내과 이종석 교수. 내분비내과 장학철 교수, 영상의학과 한준구 교수 그리고 생리학 호원경 교수 등 8명이 교단을 떠난다.성명훈 교수는 이비인후과학 발전을 비롯해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과 강남센터장, UAE 병원장 등 한국의료 세계화를 이끌었으며, 서울대병원 수재로 불린 이동수 교수는 뇌신경핵의학 임상을 확립했다. 한준구 교수는 복부 및 중재적 영상의학 발전에 기여했다.이어 연세의대 해부학교실 김명희 교수와 생화학 허만욱 교수를 비롯해 소화기내과 송시영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송동호 교수, 이비인후과 윤주헌 교수, 비뇨의학과 한상원 교수, 가정의학과 이덕철 교수, 재활의학과 박은숙 교수 및 미생물학교실 김종선 교수가 퇴임한다.왼쪽부터 연세의대 김명희 교수, 허만욱 교수, 송시영 교수, 송동호 교수, 윤주헌 교수, 한상원 교수, 이덕철 교수, 박은숙 교수, 김종선 교수.송시영 교수와 윤주헌 교수는 연세의대 학장과 연세대의료원 연구처장 등을 역임한 소화기내과와 이비인후과 분야 대가이며, 한상원 교수는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장과 연세의료원 기획조정실장 등 병원 발전에 공헌했다. 이덕철 교수는 가정의학회 이사장 등 가정의학과 발전에 일조했다.고려의대 재활의학과 강윤규 교수와 영상의학과 강은영 교수, 순환기내과 김영훈 교수, 안과 김효명 교수, 신경외과 박윤관 교수, 소아청소년과 유기환 교수, 이비인후과 이상학 교수 그리고 예방의학교실 이은일 교수도 2월말 정년 대열에 합류했다.고려의대 정년퇴임 교수들, 왼쪽부터 강윤규 교수, 강은영 교수, 김영훈 교수, 김효명 교수, 박윤관 교수, 유기환 교수, 이상학 교수, 이은열 교수.김영훈 교수와 김효명 교수는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역임하면서 고려대의료원 도약을 주도했으며, 이상학 교수는 안암병원 부원장과 고려대의료원 기획실장 등 씽크탱크 역할을 담당했다.가톨릭의대도 많은 교수들이 정든 교정과 이별한다.미생물학교실 김태규 교수와 내과 정욱성 교수와 김영균 교수, 신경외과 이광수 교수, 흉부외과 박형주 교수, 영상의학과 이해규 교수, 재활의학과 고영진 교수, 영상의학과 정명희 교수, 내과 김영옥 교수와 최황 교수 등이 가톨릭의료원 소속 대학병원 교직을 마감한다.가톨릭의대 정년퇴임 교수들, 왼쪽부터 김태규 교수, 정욱성 교수, 김영균 교수, 이광수 교수, 박형주 교수, 이해규 교수, 고영진 교수, 전명희 교수, 김영옥 교수, 최황 교수.정욱성 교수는 가톨릭의대 학장을, 김영균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진료부원장을, 김영옥 교수는 의정부성모병원 진료부원장 등 임상과 병원 발전에 버팀목 역할을 담당해왔다.삼성서울병원은 소화기내과 백승운 교수를 포함해 순환기내과 전은석 교수, 외과 조재원 교수, 정형외과 박원하 교수와 심종섭 교수, 이비인후과 백정환 교수, 재활의학과 김연희 교수, 영상의학과 이원재 교수와 이순진 교수 및 도영수 교수, 김형진 교수 등이 교수직을 마무리했다.삼성서울병원 정년 교수들, 왼쪽부터 백승운 교수, 전은석 교수, 조재원 교수, 박원하 교수, 심종섭 교수, 백정환 교수, 김연희 교수, 이원재 교수, 이순진 교수, 도영수 교수, 김형진 교수.서울아산병원은 가장 많은 18명의 교수가 정년한다.비뇨의학과 안한종 교수와 흉부외과 이재원 교수,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 산부인과 김영탁 교수와 이필량 교수, 신생아과 김기수 교수, 신장내과 박수길 교수, 안과 윤영희 교수와 차흥원 교수, 이비인후과 남순열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김창윤 교수 등이 교직을 마무리했다.또한 정형외과 빈성일 교수와 정형외과 이춘성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민원기 교수와 박찬정 교수, 핵의학과 문대혁 교수, 혈관외과 권태원 교수 및 호흡기내과 이상도 교수 등도 이별을 고했다.안한종 교수와 김영탁 교수, 박수길 교수, 윤영희 교수, 남순열 교수, 빈성일 교수, 이춘성 교수, 박찬정 교수, 문대혁 교수, 이상도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자문교수로 진료를 이어갈 예정이다.서울아산병원 정년 교수들. 왼쪽부터 안한종 교수, 이재원 교수, 김영식 교수, 김영탁 교수, 이필량 교수, 김기수 교수, 박수길 교수, 윤영희 교수, 차흥원 교수, 남순열 교수, 김창윤 교수, 빈성일 교수, 이춘성 교수, 민원기 교수, 박찬정 교수, 문대혁 교수, 권태원 교수, 이상도 교수. 이화의료원 마취통증의학과 정락경 교수와 안과 최규룡 교수, 소아청소년과 서정완 교수, 흉부외과 한재진 교수, 비뇨의학과 심봉석 교수 그리고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김치정 교수와 외과 지경천 교수, 소아청소년과 임인석 교수 등도 정든 교정을 작별한다. 임 교수는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서 소아 진료를 지속할 계획이다.한림대의료원 소화기내과 김동준 교수와 정형외과 최수중 교수와 김도영 교수, 신장내과 김형직 교수, 외과 이해완 교수,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도 정년 대열에 합류했다.지방 대학병원 역시 정년퇴임이 이어졌다.충남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조문준 교수와 충북대병원 신경외과 김영규 교수, 내과 조명찬 교수 경북대병원 정형외과 김신윤 교수 계명대 동산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정범 교수와 의학교육학 박원균 교수 등도 교수직을 마감한다.동아대병원 순환기내과 김영대 교수와 재활의학과 김상범 교수, 정형외과 김성수 교수 등이, 부산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해규 교수와 내분비대사내과 김인주 교수 등이 정년퇴임한다.■퇴임 교수들, 만감 교차 "기회 된다면 진료와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전북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정수 교수와 소화기내과 이수택 교수, 신경과 서만욱 교수, 응급의학과 이재백 교수 및 전남의대 학장을 지낸 의학과 김경근 교수와 김종근 교수, 화순전남대병원장을 지낸 핵의학과 범희승 교수, 의학과 신부안 교수, 해부학교실 안규윤 교수, 신경외과 조기현 교수, 내과 조정관 교수 등도 교직을 마무리한다.병원장을 지낸 정년 교수는 "전공의부터 임상교수 등 30여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어디가 됐든 환자 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의료원장을 역임한 다른 교수는 "정년한 선배들이 말해왔듯 어찌하다보니 정년 나이가 됐다. 후배 의사들이 각 분야에서 잘 할 것으로 믿는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개도국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2023-02-28 12:05:27병·의원

시민단체 화이자 특허 관련 비판…"개도국 책임전가 안 돼"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시민단체가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 공공연구로 개발된 감염병 기술이 특정 제약사의 특허로 독점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보건연은 공공연구로 개발된 감염병 관련 기술의 제약사 특허독점의 철폐와 함께 한국정부의 화이자 백신 구매 계약서를 공개해야 된다고 요구했다.6일 건강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이하 보건연)은 최근 화이자와 여러 제약사의 특허 소송과 관련해 개도국에 책임이 전가돼서는 안 된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보건연에 따르면 지난 해 말 미국 시민단체 퍼블릭시티즌은 화이자가 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것을 대가로 공급 지연에 대한 책임 면제, 허락 없는 백신 기부 봉쇄, 백신 대금 체불 시 정부 소유 항공사, 정유사 등 자산 추징 등 요구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당시 이 계약서에는 백신 지적재산권 관련 발생할 수 있는 소송, 클레임, 손실 등에 대해 화이자에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상황에서 지난 8월 모더나가 화이자‧바이오앤테크를 상대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자 이 손배액이 계약을 당한 국가들에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실제 지난 달 29일 미국 시민단체 '퍼블릭시티즌'은 화이자 CEO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화이자가 모더나에게 당한 백신 특허침해 소송비용을 개발도상국들에 전가하지 말 것을 촉구한 상태다.현재 코로나 백신과 관련된 특허소송은 모더나와 화이자 간의 소송뿐만 아니라 지난 2월 미국 바이오 회사인 아르부투스 바이오파마(Arbutus Biopharma)와 스위스의 로이반트(Roivant)는 모더나가 6건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또한 지난 3월 미국 바이오 회사인 앨라일람(Alnylam)은 화이자와 모더나 두 회사에게 mRNA 지질 나노입자 기술에 관한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7월에는 독일 바이오 회사인 큐어백(CureVac)이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3건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이와 관련해 보건연은 공공연구로 개발된 감염병 관련 기술의 제약사 특허독점의 철폐와 함께 한국정부의 화이자 백신 구매 계약서를 공개해야 된다고 요구했다.보건연은 "코로나 팬데믹에서 개발된 백신 등 의료기술은 공공기관들의 지난 십 수 년간의 지원으로 연구‧개발된 것"이라며 "임상시험을 포함한 개발단계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인력 및 재정적‧제도적 지원을 했지만 특정 기업이 모든 이윤을 차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이어 보건연은 "특정 회사가 모든 이윤을 차지하는 승자독식 구조에서 당연히 벌어지는 소송들이지만 결국 과도한 소송들은 앞으로 새로운 기술 개발에 또 다른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이와 함께 특허침해 소송과 관련한 계약이 문제로 지적되는 만큼 한국 정부의 백신 구매 계약서가 공개돼야한다는 입장이다.보건연은 "유럽, 미국 등 여러 국가들이 백신 구매 계약 내용 일부가 공개됐음에도 한국만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며 "지금 화이자가 당한 소송이 문제가 되고 있는 바, 계약 내용에 따라 한국도손해배상의 책임이 돌아갈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한 계약조건이 있는지 정부는 반드시 국민들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보건연은 모더나와 화이자는 2021년 한해 백신 판매로만 각각 177억 달러, 368억 달러를 벌어들인 상황에서 특허침해에 대한 손해 배상을 백신구매 국가에 떠넘겨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보건연은 "2년간 두 기업이이 백신으로 벌어들인 금액은 약 143조 원에 달하는 만큼 백신 특허침해에 따른 손해배상을 백신을 구매한 국가들에게 떠넘기지 말아야 한다"며 "세계보건기구 회의에서 정부는 팬데믹 시기에 의료기술을 공유하고 전 세계가 기술을 공평하게 사용하라고 주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12-06 12:27:05제약·바이오

건보공단-ADBI, 보편적 건강보장 국제 워크숍 개최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건보공단은 ADBI와 전국민건강보장을 주제로 16일부터 4일 동안 국제 워크숍을 실시한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도태)은 16~19일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Asian Development Bank Institute, 이하 ADBI)와 아시아 5개국 보건부 고위관계자를 초청해 전국민건강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 UHC)을 주제로 국제 워크숍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ADBI는 아시아개발은행 산하 연구기관으로 연구보고서, 워크숍, 컨퍼런스 등을 통해 아시아 회원국들의 주요 현안과 당면과제에 관한 해법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워크숍은 건보공단과 ADBI가 공동주최하고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네팔,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5개국의 보건부 고위관료들이 참가한다.이번 행사는 한국 건강보험의 UHC 달성 경험을 공유하고, 아시아 5개국의 건강보험제도 운영 현황 및 정책 공유를 통해 미래의 전략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워크숍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한국건강보험제도 및 장기요양보험 관련 강의, 현장방문, 토론 등을 통해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자국의 건강보험 관련 현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건보공단 강상백 글로벌협력실장은 "이번 워크숍은 아시아 개도국의 건강보험 관련 이슈를 공유하는 자리로서, 서로 다른 문화적·사회적 환경에 놓여있는 각 국이 전국민 건강보장이라는 보편적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 모색하고 미래에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8-17 11:30:01정책

코로나 엔데믹 고비는 겨울…"경험이 최대 대응책"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코로나 펜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철저한 겨울철 대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일상치료의 회복과 코로나 재유행 대응의 균형점을 고민할 시점이다."코로나 대유행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밟으며 실외마스크 해제 등 방역조치가 완화되고 있지만 하반기 독감유행 시즌과 함께 코로나 감염확산이 한 번 더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하지만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며 암 관리체계와 예방접종 서비스 붕괴 등 일상치료의 회복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는 상황. 결국 지난 2년간 겪은 교훈을 바탕으로 일상치료와 코로나 재유행 대응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30일 한국 MSD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의학전문가와 함께 '아태지역 헬스케어 우선순위의 변화-코로나19로부터 얻은 교훈'을 주제로 미래 대응책을 논의했다.자료사진◆코로나 대응 역설 일상치료 공백…"비전염성 질병 관리필요"먼저 의료전문가들은 아시아태평양지역 코로나 누적 확진자수가 6월 기준 1억6400만 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한국, 싱가포르, 대만, 호주 등 대부분 국가에서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인원이 80% 이상을 기록하면서 엔데믹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하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비전염성 질병에 대한 일상적 치료의 중단으로 이어졌다는 설명.홍콩대 리카싱 의대 임상의학부 이반 훙 교수는 "지난 2년 간 헬스케어의 초점이 코로나에 쏠려있어 암관리체계나 예방접종 서비스의 붕괴로 이어졌다"며 "검사 및 진단서비스의 중단은 물론 지속적인 관리의 우선순위가 낮아졌다"고 말했다.실제 세계보건기구(WHO)는 디프테리아, 홍역, 소아마비 위험에 노출된 아동이 전세계적으로 최소 8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이반 훙 교수는 "국가별 차이는 있지만 백신 접종이나 감염 등을 통한 하이브리드 면역이 달성돼 엔데믹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코로나와 무관한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일상적 치료로의 복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필리핀 안나리사 T.옹 림 교수 역시 코로나 대응을 위해 '제한'에 집중했던 방역 대책이 의료서비스의 제한으로 이어졌다고 언급했다.그는 "WHO 발표에 의하면 펜데믹 기간 필수 의료서비스의 연속성이 무너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지역별로 개도국이 밀집된 지역이나 아프리카 등이 크게 영향을 받았고 코로나 펜데믹이 보건의료서비스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고민할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겨울 코로나 재유행 분명히 온다"…경험 살린 대응 강조이날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겨울에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만큼 엔데믹 전환에 큰 고비가 될 것이란 예측이다.현 상황에서 새로운 변이의 유행 가능성을 100%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국내에도 유행한 오미크론 변이인 BA.2이후 또 다른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 BA.5가 대체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새로운 변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시각이다.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는 "국내에도 백신을 3~4회 접종했음에도 오미크론 창궐을 막지 못했다"며 "백신이 중증도나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9~10월이면 항체가가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추가 접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개발된 백신이 앞으로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알 수 없지만 새로운 백신에 대한 연구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후에는 백신을 여러 번 접종하는 것이 아니라 포괄적인 접근이 가능한 하나의 백신도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30일 한국 MSD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의학전문가와 함께 '아태지역 헬스케어 우선순위의 변화-코로나19로부터 얻은 교훈'을 주제로 미래 대응책을 논의했다.또 코로나 엔데믹 상황에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코로나 치료제가 개발돼 공급되고 있기 때문.하지만 한국은 물론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도 치료제가 일부 고위험군에게만 제한적으로 접근이 허용됐던 만큼 올 하반기 재유행 단계에서는 치료제의 접근성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됐다.정 교수는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모두 접근성이 쉽게 확보되지 못했고 의료진의 처방권도 제한적으로 부여되고 있다"며 "항바이러스제들이 다른 변이 등장 시 원활히 사용할 수 있다면 초기에 빠르게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끝으로 정 교수는 "또 다른 펜데믹을 발생시킬 수 있는 후보 병원체는 있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기 위한 소통 채널 마련해야한다"며 "병원체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는 등 좀 더 준비가 된 식으로 펜데믹 후보군에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22-06-30 19:02:45제약·바이오

호기롭게 시작한 국산 코로나 치료제…결국 중도 포기로 마감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셀트리온이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중단을 선언하면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부터 이어진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서 한발 물러섰다.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 치료제 기술력과 별개로 국제적인 환경 변화와 투자 대비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확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 방향을 재편하며 광범위한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 연구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셀트리온 본사 셀트리온은 28일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 CT-P63과 CT-P66의 흡입형 병합 치료제의 임상 3상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해당 치료제는 임상 계획 당시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다양한 바이러스 변이에 대응 하는 것은 물론 기존 정맥 주사제보다 적응 용량으로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결과적으로 이 후보 약물은 지난 2월 임상시험을 신청해 5월 27일 루마니아 국립 의약품의료기기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지만 승인 한 달 만에 임상을 중단하는 상황에 놓였다.코로나가 사실상 풍토병으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임상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이 셀트리온의 입장. 또한 해외 규제 기관의 임상 규모 증가 요청에 따라 개발 비용의 증가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여기에 셀트리온은 글로벌 규제기관들이 엔데믹으로 긴급 승인과 같은 '패스트트랙' 절차를 접으면서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사업 타당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결론내렸다.즉,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력은 확보했지만 이를 상용화하기까지의 환경이나 투자 대비 회사가 얻을 이익이 부족하다는 것.실제 셀트리온을 둘러싼 환경을 살펴봤을 때도 코로나 치료제 개발 후의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게 사실이다.이미 국내에선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렉키로나의 신규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2월 렉키로나의 신규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이후 화이자 팍스로비드와 MSD 라게브리오 등 신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의 등장해 처방되고 있다는 점도 흡입형 치료제의 등장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미지수다.또 세계무역기구(WTO)가 코로나 백신 지적재산권(이하 지재권)면제 결정을 내리면서 5년 간 개도국은 완화된 특허 권리를 적용 받는 상황.추후 코로나 치료제나 진단기기까지 지재권 면제 논의를 확대하고 있어 셀트리온이 치료제 개발 이후 노릴 수 있는 시장의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미국 허가 바이오시밀러 제약사별 현황(2월 기준, 한국바이오협회 자료 일부발췌)코로나 치료제 철수 기존 주력 바이오시밀러 집중 유력셀트리온의 공시를 돌아봐도 결국 코로나 치료제가 사업성 즉, '돈'이 안 된다 게 임상 중단의 가장 큰 이유라는 해석이 가능해진다.이 때문에 셀트리온은 새로운 사업 활로를 찾기보다 기존의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가깝게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 CT-P16이 지난 24일 CT-P16이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판매승인 권고' 의견을 받으며 유럽시장 진출을 목전에 뒀다.셀트리온은 CT-P16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European Commission)의 최종 판매 허가를 획득하면 '베그젤마(Vegzelma)'라는 브랜드명으로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이미 오리지널의약품 아바스틴 개발사인 제넨테크(Genentech)와 글로벌 시장 출시를 위한 특허 합의도 마친 상태로, 이번 '판매승인 권고' 의견에 따라 시장 진출 준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로써 셀트리온은 기존 혈액암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치료제 허쥬마에 이어 세 번째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허가와 출시가 가능해졌다.한국바이오협회 보고서 일부 발췌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셀트리온의 고민거리로 남을 전망이다.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2월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는 총 34개.이중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가 7개로 가장 많이 허가됐으며, ▲허셉틴 5개 ▲뉴라스타 4개 ▲레미케이드 4개 ▲뉴포젠 3개 ▲리툭산 3개 순으로 많이 허가돼 해당 제품들은 향후 미국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이 중 국내기업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5개의 바이오시밀러를 허가받았으며, 셀트리온이 3개로 뒤를 이었다.바이오시밀러 특성상 같은 적응증에 계속해서 새로운 치료제가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치료제 개발과 별개로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가 계속 등장하면서 시장 확장과 함께 경쟁도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시밀러 시장은 약가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 해외에서 활로를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2022-06-29 05:30:00제약·바이오

코로나 백신 지재권 면제 결정…5년 간 개도국 대상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세계무역기구(WTO)이 코로나 백신 지적재산권(이하 지재권) 면제결정을 내리면서 앞으로 5년 간 개도국은 완화된 특허 권리를 적용받게 됐다.다만, 개도국이 아닌 한국 등의 나라는 포함되지 않는 상황 추후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개도국 진출을 노렸던 기업에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자료사진지난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12일부터 17일(현지시간)까지 개최된 제12회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개도국에 대한 코로나 백신 지재권 일시 유예가 결정됐다.이번 합의에 따라 개도국은 코로나 백신 특허에 대해 WTO의 지식재산권협정(TRIPs) 조항의 '강제실시'가 가능해졌다. 강제실시란 긴급상황에서 적절한 보상을 전제로 특허권자의 허가 없이도 특허실시를 허용하는 제도다.하지만 우리나라는 개도국에 포함되지 않아 해당 결정이 적용되지 않으며, 개도국 중에서도 수출 역량이 큰 국가인 중국과 같은 나라도 사실상 원용이 불가하도록 합의됐다.합의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합의문 적용 대상 국가는 사용자가 특허권자에게 승인권한을 획득하도록 요구하지 않아도 된다.국내의 기준을 적용해 대입해보면 기존에 특허권을 가진 백신을 생산할 경우 개발한 특허권자 즉, 기업에 백신개발 계획 등을 사전에 전다한 뒤 특허분쟁을 거쳐야 하지만 그런 과정이 생략되는 셈이다.또 대상 국가는 자국의 국내시장 공급 이외에도 다른 면제대상 국가들에게 백신을 수출할 수 있으며, 국제적 또는 지역적인 백신공급 이니셔티브에도 공급할 수 있다.다만, 대상 국가는 자국에 수입된 코로나 백신의 재수출 및 합의와 일치하지 않는 코로나 백신의 수입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코로나 백신 공급이 인도적이고 비영리 목적임을 고려해 적정한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고 규정됐다.이와 함께 대상 국가는 지재권 면제에 관련된 모든 조치를 WTO TRIPs에 통보해야 한다. 해당 조치에는 지식재산권이 면제된 기업의 이름, 면제권이 부여된 제품 및 기간, 백신의 양과공급 국가 등이 포함된다.이번 WTO의 결정은 코로나 백신만 해당되며 코로나19 진단기기 및 치료제 포함 여부는 이번 결정문 채택일로부터 6개월 이내 결정할 예정이다.또 결정문의 유효기간은 5년 동안이지만 결정의 운영에 대해 매년 점검할 계획인 만큼 추후 상황에 따라 운영 여부에 대해 변수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WTO의 결정으로 국내 기업에도 장단기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SK바이오사이언스로 코로나 백신 후속 주자로 개도국 지역에 확장을 꾀했던 만큼 지재권 면제 지역에서 백신을 생산하게 되면 기존 계획의 노선 변경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이와 함께 향후 코로나 치료제나 진단기기가 지재권 면제대상에 포함될 경우에는 국내 진단기기업체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2-06-20 12:04:46제약·바이오

국제위암학회 사무총장 배출한 한국 "수술 수가 일본 20% 수준"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지난 20년 동안 위암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동등한 효과를 입증했다면 지금은 복강경 수술의 합당한 수가개선 등 선순환이 필요하다."국제위암학회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양한광 교수. 서울대병원 외과 양한광 교수(62)는 최근 메디칼타임즈 등 전문언론과 간담회에서 저수가로 일관하는 외과 수술의 새로운 가치 부여 필요성을 주장했다.자타가 공인하는 위암 수술 권위자인 양한광 교수는 최근 열린 국제위암학회 집행위원회(IGCC)에서 한국 의사 출신 처음으로 차기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2023년 6월부터 4년.국제위암학회(IGCA)는 위암 분야 세계 최고 학술단체로 1995년 일본 외과 의사들 중심으로 설립되어 위임 예방과 진단, 치료, 연구 국제학술대회 그리고 위암병기분류제정 등 전세계 위암 진료과 수술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양한광 교수(1960년생)는 서울의대 졸업(1984년) 후 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 외과 과장, 위암학회 이사장, 종양외과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암학회 이사장 및 서울대 암병원장을 맡고 있다.양한광 교수는 "그동안 국제위암학회 사무총장을 일본에서 맡아왔다는 점에서 저의 사무총장 임명은 한국 의료진들의 우수한 위암 치료 및 연구 실력을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국제위암학회 종주국인 일본에서 양한광 교수를 사무총장으로 추천한 이유는 무엇일까.■종주국 일본 양한광 교수 사무총장 추천 "한국 위암 술기 위상 입증"양 교수는 한국 위암 수술 대부인 서울대병원 외과 고 김진복 교수의 지도하에 2007년 국제위암학회 재무담당 임원으로 첫 발을 디뎠다.양한광 교수는 "사무총장 선출은 저 혼자만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위암 분야 교수들이 한국 위암 분야 위상을 높였기에 가능했다"며 "경쟁 관계가 아닌 위암 발전에 기여한 동료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국제위암학회 회원 중 일본이 477명, 중국 446명, 한국 186명 등이 다수를 차지하나, 학회 집행부 임원은 일본 6명, 한국 4명, 중국 2명 및 미국 4명 등으로 한국 외과 의사들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양한광 교수는 "온라인으로 열린 국제위암학회 집행위원회에서 일본 사무총장이 저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대했고 회원국 만장일치로 의결됐다"며 "한국 위암 외과 의사들의 역할이 확대됐음을 일본과 전세계 의사들 모두 인정한 셈"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전세계 위암 환자는 연간 100만명 수준으로 이중 아시아 국가에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연간 3만명의 위암 환자가 신규 등록되고 있다.양 교수는 "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위암 발생은 고령화로 매년 늘고 있다. 다행인 점은 건강검진 활성화로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전하고 "5년 생존율은 한국이 68.9%로 일본 60.3%를 능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암 수술 투자·연구 지원 시급 "위암 발전 불구 외과 지속가능성 불확실"국제위암학회 사무총장을 배출한 한국의 외과 현실은 여전히 암울하다.양한광 교수는 "한국 위암 술기 발전에도 불구하고 지속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외과 의사들은 그동안 열정 페이로 수술을 해왔다"면서 "올해 서울대병원 위장관 외과 전임의 2명을 선발했다. 그동안 신약 개발에 쏟아 부은 수 백 억원의 10분의 1만 외과에 투입했어도 이처럼 상황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위암 권위자인 양한광 교수는 한국 의사 중 처음으로 국제위암학회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임되어 내년 6월 취임할 예정이다.양 교수는 "혁신 항암제 개발과 AI(인공지능) 개발 등 다 좋다. 암 치료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외과에 대한 투자와 연구지원을 한다면 암 수술의 발전 속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울대병원 위암 수술은 집도 교수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전임의, 간호사 등 최소 6명의 의료진이 투입된다.양한광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위암 의사들이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 동등한 효과를 위한 근거를 연구해 제시했다.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면 이제 복강경 수술의 수가 개선이 필요하다. 지난 20년 외과 의사들의 노력을 정부가 인정하고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양 교수는 "위암 복강경 수술 수가는 투입된 의료진 노동력과 수술 소모품 등을 합쳐 20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일본 위암 수술 수가의 5배. 미국과 10배 차이"라며 "적어도 일본 수준의 수술 수가 수준으로 가야 한다. 의사협회도 왜곡된 외과 분야 수술 수가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내년 6월 국제위암학회 사무총장 취임 이후 개도국 위암 술기 확산에 주력할 예정이다.양한광 교수는 "개발도상국 위암 의료진 교육과 암 환자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통로 역할을 하겠다"며 "국제위암학회 사무처 활성화를 위한 차세대 의사 기용 등 국제화에 걸 맞는 세계학회 위상과 역할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2-03-28 05:20:00병·의원

한국오츠카제약, 기아대책과 라오스 교육환경 개선 협약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왼쪽부터)기아대책 서경석 대표, 한국오츠카제약 경영지원부문 홍승창 이사 한국오츠카제약은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과 '라오스 나쌍텅 초등학교 건축 및 운영지원 사업'에 대한 사회공헌활동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오츠카제약은 라오스 비엔티안에 위치한 나쌍텅 초등학교의 교실 신축과 교육용 기자재 등을 후원한다. 이번 교육환경 개선사업은 6개월 간 진행되며 교실부족으로 학업에 제한을 받는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학습공간과 수인성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위생적인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한국오츠카제약의 개도국 교육후원사업은, 역삼동 본사 사옥에서 운영되는 사내 카페테리아 '샘물홀'의 운영수익금으로 기부가 이뤄진다. 샘물홀이 문을 연 2010년부터 지금까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물부족 국가에 106개의 우물과 물탱크 등을 후원했으며, 올해 5월부터는 라오스 비엔티안 지역에 관정우물과 물탱크 타워, 공동 수도전을 설치하는 107번째 식수지원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2021-04-29 11:21:23제약·바이오

"의학계 내부 합의도 못한 의사 정원…투쟁은 왜 하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사람도 의사고 의사 수가 넘쳐난다는 사람도 의사다. 서로 자기만 맞다고 주장하며 의학계 내부에서조차 근거를 만들 생각을 안하는데 정부와 소통이 될 턱이 있는가. 투쟁은 대체 왜 하나." 14일 2021년도 정기총회에서 대한의학회를 이끌 수장에 오른 정지태 신임 의학회장은 의료 제도 개선을 위한 의학회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은 취임 일성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정지태 신임 의학회장 이미 국내 의학자들이 세계를 주름잡고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제도와 논의 구조는 너무나 후진적인 상황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 더욱이 정치적인 입김이 지나치게 작용하면서 개선을 위한 움직임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다. 정지태 의학회장은 "국내 의학계는 오랜 세월동안 미국과 유럽의 최신 정보를 먼저 얻어 뒤쫓아 가는 것이 첨단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연구나 치료법을 하기에 앞서 다른 나라의 사례를 분석하고 참고해 볼 부분들이 점차 없어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결국 이제 우리보다 앞서 나가는 학자들이 없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우리가 가는 길이 새로운 길이며 새로운 세계라는 것"이라며 "단순히 침소봉대나 자화자찬이 아니라 누가 보더라도 이제 우리는 의학 지식과 의학 기술을 이끄는 리더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의료제도에 대한 아쉬움도 여기서 출발한다. 이미 세계 의학을 이끄는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의료제도 만큼은 후진국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정 의학회장의 분석. 더욱이 의학계에서조차 제대로된 논의와 토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분오열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털어놨다. 정 의학회장은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사람도 의사고 의사가 넘쳐난다는 사람도 의사"라며 "적어도 의학계 내에서 합의된 의견이 필요한데 서로 자기만 맞다고 주장하며 함께 만나 논의조차 해보지 않는 것이 현재 우리의 형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단편적인 자신의 연구를 통해 표피적으로 얻은 지식을 최고의 전문 지식으로 착각하는 한 의료계의 발전은 없을 것"이라며 "안되면 투쟁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정작 투쟁하자 하면 참여하는 사람이 많지도 않은 것도 현실"이라고 비꼬았다. 특히 그는 너무 많은 전문가들이 아무런 근거없이 다툼을 하고 있는 것을 지적했다. 제대로된 근거를 만들 고민과 논의도 없이 정쟁만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사 수만 하더라도 매년 OECD 통계를 인용하는데 대체 이 통계를 적용하는 근거가 어디있느냐는 반문. 정지태 의학회장은 "대한민국에 필요한 의사 수를 구하는데 정부도, 언론도, 정치권도, 학계도 정확하지도 않고 일관성도 없는 OECD 통계를 매년 인용하고 있다"며 "OECD 통계는 후진국과 개도국의 발전을 위해 보여주는 참고 수치인데 세계 10대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이 통계를 쓴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가 개발도상국이라는 시대착오적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우리 형편에 맞는 의사의 근무시간은 몇 시간인지, 또한 그 근무 시간을 근간으로 필요한 의사 수를 구해보는 일을 해보지도 않았다"며 "또한 95% 이상의 의사가 전문의를 취득하는데 과연 전문의 수가 그렇게 필요한 것인지는 누구도 대답해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세계 의학계를 이끌어 가는 리더 국가로서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 하는 부분들을 정쟁에 휩쓸려 제대로 분석하고 연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정 의학회장은 "정치적 목표에 따라 의학 교육의 질 평가가 필요하지 않다는 세력조차 등장하고 필요하면 자기 동네에 의과대학을 세우겠다고 한다"며 "의료는 국민의 건강과 국민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의학은 인류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 영향력이 확고한 의학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많은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시대인 만큼 그 개서늘 위해 의학회가 의료계의 중심 위치를 다져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1-01-14 18:18:41학술

재난의 불공정: 코로나19 백신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메디칼타임즈=전승민 |충북의대 예과2학년 전승민|코로나19 팬데믹이 거의 1년 동안 지속되고 전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코로나19를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사실상 없다. 이로 인해서 코로나19를 ‘이퀄라이저’(equalizer)라고 칭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퀄라이저란 모든 이들을 동등하게 만드는 현상 또는 힘이다. 그리고 이런 맥락에서 이퀄라이저는 인간 사회에서 평등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죽음이 있다. 빈민과 부호, 백인과 유색인종, 왕과 평민, 남자와 여자 사이에 모든 차이점도 결국 죽음 앞에서는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죽음 앞에서 동등하고 죽음을 피해갈 수 없는 사람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음을 ‘위대한 이퀄라이저’(the great equalizer)라고 부르기도 한다. 코로나19가 인종, 경제적 상태, 정치적 환경, 나이, 성별 등 사회를 구분하는 모든 기준을 무시한 채 무서운 기세로 환자와 사망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또한 위대한 이퀄라이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물론 우리 모두를 동등하게 불행하게 만든 코로나19에 ‘위대한'이라는 표현이 모순적이다). 하지만 이는 피상적인 견해에 불과하며 그 껍질을 조금만 분리해도 속에 내포된 불편한 진실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죽음의 예시를 다시 한 번 사용하겠다. 죽음이 모든 인간에게 반드시 찾아온다. 하지만 내전 중인 예멘에서 영양실조와 질병 때문에 죽은 1살짜리 아이와 스칸디나비아에서 풍요와 평화를 90세까지 누리다가 고통 없이 죽은 노인의 죽음을 과연 비교할 수 있을까? 이들의 죽음은 균등하다. 어쨌든 둘 다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균등(equality)을 공정(equity)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노인이 누리던 생명, 자유, 그리고 행복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적 권리와 이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교육, 보건, 영양 등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의죽음이 과연 공정일까? 우리는 코로나19에서도 이러한 불공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에서 흑인과 히스패닉계는 수 백 년 간 지속된 구조적 차별 때문에 백인보다 더 높은 감염률과 사망률을 보인다. 프랑스에서 부자들이 코로나19를 피해 한적한 시골의 별장과 저택으로 대피하는 와중에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핫 스폿(hotspot)이 된 지역에서 전전긍긍해야 한다. 한국에서 수많은 이들이 직장을 잃을 때 ‘팬데믹 특수’를 맞아 돈방석에 앉게 된 이들도 존재한다. 재난은 불공정하다. 그것은 기존에 존재하던 사회경제적 불공정을 더 악화시키고 그 충격을 더 강력하게 만든다. 겨울이 가난한 이들에게 더 춥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재난도 약자에게 더 가혹하고 잔인하고, 이러한 불편한 진실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곧 더 큰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강구해야 할지 모른다. 최근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여러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화이자(Pfizer), 모더나(Moderna) 등 제약사가 개발 중인 백신이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물론 백신이 완성된 것은 아니고 설령 백신이 보급돼도 코로나19 이전 일상을 바로 회복할 수 있을지 강한 의문이 존재하지만 백신 개발은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문제는 누구부터 백신을 접종시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과 같은 일부 국가들은 백신이 완성되기 전부터 물량 확보를 위해 ‘싹쓸이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나머지 국가들, 특히 개도국들은 이들이 남긴 부스러기나 주워 먹어야하는 또 다른 재앙적 상황에 부닥쳐 있다. 실제로 일부 언론에 따르면 개도국들에 대한 백신공급은 2024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세계 모든 시민은 국적을 초월해서 백신,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필요한 보건 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받아야 한다. 이들은 특정 국가의 국민이기 전에 건강권이라는 보편적 권리를 갖고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견해에 쉽게 동의하기 어려울 수 있다. 1년 동안 지속된 코로나19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이름도 모르는 개도국 사람들에게 백신을 보급하는 것은 어쩌면 잔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치료를 제공하는데 있어서 인종 또는 국적을 이유로 개인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특히 의료인들은 이러한 명제에 강력하게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 지금 위급한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을 치료하기 전까지는 저 환자가 죽든 말든 치료해서는 안 된다'라는 지침이 있다면 그것을 수용할 것인가? 이것이 ‘우리나라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전까지는 개도국에 백신 보급은 보류하겠다'라는 ‘백신 민족주의'(vaccine nationalism)과 큰 차이가 있는가? 특히 개도국은 선진국보다 상황이 더 심각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그리고 설령 이러한 이타적이고 공정에 기반을 둔 이유에 동의하지 않아도 개도국에 백신을 분배해야 할 실리적인 이유도 존재한다. 초연결 사회에서 몇 개 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보급해도 대다수의 다른 국가에서 팬데믹이 계속 창궐할 경우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 중국 우한이라는 한 도시에서 발병한 코로나가 1년 미만의 짧은 시간 동안 전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의 감염자를 발생시킨 것도 이러한 초연결 사회 때문이다. 우리 모두의 목표는 팬데믹의 종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는 코로나19의 불공정에 대한 고민과 해답이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것이 절대 쉽지는 않겠지만 코로나19를 종식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2020-12-07 05:45:50오피니언

NECA-라이트펀드, 감염병 진단기술 업무협약 체결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원장 한광협)과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 라이트펀드(이사장 문창진/대표 김윤빈)은 지난 19일 보건의료연구원 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라이트펀드(RIGHT Fund: Research Investment for Global Health Technology Fund) 보건복지부, 5개 한국생명과학기업,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의 공동 출자로 만들어진 글로벌 민관협력 연구기금으로 2018년 7월 설립됐다. 양측은 업무협약을 통해 코로나19 같은 신종 감염병, 개도국의 풍토성 감염병 등과 관련하여 유망한 신의료기술 연구개발 프로젝트의 발굴 및 지원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감염병 진단기술개발 분야의 정보 교류 ▲유망한 신의료기술 발굴을 위한 지원사업의 임상 및 개발 자료 공유 ▲진단 R&D 프로젝트 관리 자문 ▲감염병 관련 의료기술평가 정보 교류 등이다. 한광협 원장은 "신종 감염병 팬데믹으로 국제 공조와 협력이 중요해진 만큼 보건의료연구와 신의료기술평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한 유망한 국내 진단기술개발에 적극 협력해 가겠다"면서 "국내 신의료기술의 연구개발 활성화와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창진 이사장은 "라이트펀드가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의 협력으로 개도국의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활용될 수 있는 신의료기술 R&D 프로젝트를 발굴, 지원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국내 우수한 감염병 대응 기술 연구개발이 활성화되어 그 결과물이 국제보건 및 국민건강 증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0-05-20 11:25:53정책

사망률 9배차…코로나 둘러싼 8가지 오해와 진실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3일 기준 코로나19 감염자가 전세계 100만명을 넘으면서 동조화 현상을 보이던 바이러스의 활동이 각 나라별 개별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접한 국가에서 사망률이 9배 이상 차이가 나는가 하면 냄새를 맡지 못하는 후각 상실, 고온다습한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등 같은 뿌리에서 나온 사스, 메르스와도 다른 증상들이 보고된다. 변이율이 높아 현재 개발중인 백신이 작용할 수 없다는 주장부터 선진국에 환자들이 집중됐다는 점에서 '선진국병'이 아니냐는 등 다양한 억측 및 오해가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해 학술적인 근거 여부를 살폈다. ▲코로나19의 특이 증상 = 냄새 못맡는다? 이번 코로나19의 특이 증상으로 환자들이 냄새를 맡지 못하는 현상이 보고 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가 대구지역 확진자 3191명을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24일까지 전화 설문한 결과 후각과 미각 이상자의 비율이 15.3%에 달했다. 이중 12.1%(386명)가 후각을 잃었다고 답했고, 11.1%(353명)는 미각 상실을 호소했다. 후각과 미각 모두 이상 증상을 밝힌 인원은 7.9%(251명)이었다. 연령대별로 나누면 주로 젊은 연령에서 이상 증세 발현 비율이 높았다. 후각 또는 미각을 상실한 인원은 20대가 15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가 72명, 30대가 71명으로 대동소이했다. 영국이비인후과학회(ENTUK)의 후각 상실 관련 성명서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보고되면서 각종 전문가들도 코로나19의 주요 감염 지표로 후각 상실이 지목된다는 언급을 하고 있다. 영국이비인후과학회(ENTUK)는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시 후각을 상실할 수 있다는 새로운 증거들이 있다"며 "바이러스에 의한 후각 상실증은 성인에서 4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에서는 확진자 3명중 2명이 후각 상실증으로 보고된다"며 "한국에서도 약 30%의 확진자가 주요 감염 증상으로 후각 상실증을 언급한다"고 덧붙였다. 여러 사례 보고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런 현상의 근본 원인인지는 아직 의학적으로 불명확하다. 코로나19가 직접적으로 후각세포에 작용한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감염에 따른 면역, 체력 저하의 증상이 후각 저하를 야기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최영준 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일반적으로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 콧속 점막이 부풀어 오르고 끈적한 콧물이 나오면서 코가 막힌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흔히 냄새를 맡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점막 부종과 같은 현상으로 냄새를 맡지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면 후각 신경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한다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며 "보통 수두 바이러스 등은 신경세포에 작용하는 뉴로트로피즘 현상을 나타내지만 호흡기 바이러스는 그런 경우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이 나빠진 신체조건의 증상으로 후각 이상이 나온 것인지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작용인지 아직 확실히 증명된 게 없다"며 "따라서 코로나19의 감염 지표로 후각 상실을 거론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확진자 수 미국·스페인·이탈리아 순…코로나는 선진국병? 한편 흥미로운 점은 코로나의 확진자 수 순위가 주로 GDP 기준과 일치한다는 부분이다. 3일 오후 6시 기준 전세계 확진자 수는 103만 199명. 사망은 5만 4198명으로 집계된다. 국가별 확진자 수 현황은 미국이 24만 5380명으로 최다를, 뒤를 이어 스페인(11만 7710명), 이탈리아(11만 5242명), 독일(8만 5063명), 중국(8만 1620명), 프랑스(5만 5105명), 이란(5만 3183명), 영국(3만 3718명), 스위스(1만 9106명) 등의 순이다. 4월 1일 기준 국가별 코로나19 확진자 수, 사망자 수 반면 중남미나 아프리카 등 저소득 국가이거나 개발도상국의 확진자 수가 100명 대에 머물고 있다. 에볼라와 같은 바이러스는 특정 저소득 국가에서 유행하는게 보통이지만 코로나19는 다른 현상을 보이는 것.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소위 '선진국 병'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실상은 다르다. 의심 환자에 대한 검진이 늘어날 수록 확진자의 수, 비중이 올라간다는 점에서 이번 확진자 수는 곧 방역 및 검진 시스템을 갖춘 선진국에서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손장욱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감염병의 경우 그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특정 바이러스를 빠르게 진단하고 정확히 진단하는 의료시스템을 갖춘 나라일 수록 더욱 많은 확진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가 실제로 많을 수도 있지만 보통은 검사 역량, 검체를 확인할 공중보건 조직이 잘 갖춰진 경우 확진자도 많이 확인된다"며 "이는 확진자 수를 가지고 일면적으로 한 나라의 감염자의 많고 적음을 다툴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보통 인구밀도가 높고 위생 관념, 의료시스템이 발달하지 않은 나라인 경우, 표면에 드러난 확진자의 수보다 수면 아래의 확진자 수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선진국일 경우 관광 및 물류 인프라가 발달된 만큼 보다 많은 해외의 감염인자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다시 확진자 수 증가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같은 바이러스, 사망률은 9배 차이…원인은? 3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의 사망률은 12.1%에 달한다. 10명 중 한명은 사망한다는 뜻. 반면 인접한 독일의 경우 8만 5063명 확진에 사망은 1111명에 불과해 사망률은 1.3%에 그치고 있다. 100명 중 한명만 사망하는 것으로 같은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와 약 9.3배의 차이가 난다. 실제로 이탈리아 고등보건연구소 그라찌아노 교수 등은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률이 타국 대비 높다는 점에서 사망률 특성에 대해 연구했다(doi : 10.1001 / jama.2020.4683). 연구진은 이탈리아 인구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이 다른 나라와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2019년 이탈리아 인구의 약 23%가 65세 이상이다. 코로나19는 고령 환자에서 치명적이므로 이탈리아의 고령 분포는 다른 국가에 비해 이탈리아의 사망률이 높은 원인을 설명할 수 있다. 연구 결과 역시 비슷했다. 3월 17일까지 이탈리아와 중국의 30대 사망률은 각각 0.3/0.2, 40대는 0.4/0.4, 50대는 1.0/1.3, 60대는 3.5/3.6으로 비슷하게 나타난다. 반면 70대부터는 12.8/8.0, 80대 이상은 20.2/14.8로 차이를 보인다. 한국-이탈리아의 사망률 비교 연구진은 "이탈리아는 70세 이상, 특히 80세에서 높은 사망 비율을 나타낸다"며 "70세 이상은 이탈리아가 37.6%, 중국은 11.9 %에 불과하고 이탈리아의 90세 이상 사망률은 22.7%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감염 사망자는 주로 기저질환이 있는 노령층에 집중된다. 각 나라별 사망률 차이는 인구의 기저질환 비율 및 고령인구의 비율 차이로 해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연구진들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한림대 임상역학연구소가 주도한 코로나 바이러스 질병 사례 사망률 이해 및 해석 연구(doi.org/10.3346/jkms.2020.35.e137)는 사망률에 고령인구의 비중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한 최영준 교수는 "2003년 사스 초기의 사례 사망률(CFR)은 4% 미만이었지만 결국 9.6%로 올라갔다"며 "중국 우한에서의 코로나19 CFR은 타임라인에 따라 5.8%에서 1.4 %까지 다양했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의 공중보건 대응 능력의 차이에 따라 실제 사망자 수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반영되지 않으면 CFR이 변경될 수 있다"며 "사망률을 살피려면 인구의 연령 구조도 공정하게 비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3월 25일 기준 CFR은 1.3%에 불과하다. 이는 확진자에 젊은 연령대가 많이 포함되면서 전체 사망률의 저하를 가져왔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판단. 최 교수는 "국가간 인구의 연령 구조의 차이는 질병 심각도 및 사망률 측면에서 큰 영향을 끼친다"며 "한국과 이탈리아의 사망자 수 및 연령별 CFR을 보면 한국의 CFR은 이탈리아 대비 1/5에 불과한 것으로 보이지만(1.3% vs 7.2%) 70세 이상에서는 차이가 급격히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각 나라별 사망률 차이는 기저질환을 보유한 고령인구가 확진자로 얼마나 편입되는지, 인구 비중에서 고령층의 비중이 얼마나 차지하는지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게된다는 설명이다. ▲여름에 사라진 사스…코로나19는? 같은 바이러스 뿌리를 가진 사스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급격히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의 상반기 내 종식을 예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외 연구진에 따르면 사스는 섭씨 22~25도/습도 40~50%에서 숙주없이 5일 이상 생존이 가능했다. 반면 온도 38도/습도 95% 수준에서는 생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다만 이번 코로나19는 말레이시아, 필리핀과 같이 30도가 넘는 환경에서도 여전히 활발한 감염 확산이 보고되기 때문에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메르스 역시 같은 바이러스 뿌리를 가졌지만 겨울인 12월에 종식되는 등 서로간 양태가 달랐기 때문이다. 전병율 차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토착화 가능성이 있다"며 "토착화의 의미는 급속한 확산없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다시 다른 계절, 다른 해에 다시 나타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실험적 상황에서 많이 확인됐다"며 "다만 온도나 습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자연스럽게 사멸하고, 종식될 것이라 보는 것은 낙관적인 견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바이러스의 발생, 확산, 종식에는 온도, 습도 등 다양한 변수들이 관여하기 때문에 단순히 계절적 요인으로 소강 상태를 예측하는 것은 오류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 최재욱 고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 말레이시아에 2900여명, 필리핀에 2311명,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고, 얼마나 확산될지도 모른다"며 "일반화하기 어려운 희망에 기대 방역정책을 느슨하게 하는 것은 근거없는 낙관론일 뿐 아니라 비과학적인 태도"라고 경계했다. ▲변이율 0.1%…개발중인 백신, 나중에도 효과 있을까? 한편 코로나19의 변이율이 0.1~0.2%로 보고되면서 현재 특정 항원을 기준으로 개발중인 백신이 효용이 없을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RNA 바이러스 특성상 변이율이 높아 사스, 메르스 확산 당시에도 백신 개발에 실패한 전력을 보면 백신 개발 및 효과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힘을 얻는다. 손장욱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율에 따라서 현재의 진단키트가 특정 시점에서는 민감도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다양한 방식의 진단키트가 시중에 나왔기 때문에 모두 그렇다고 단정해서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진단키트가 바이러스의 변이가 안되는 부분(conserve region)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면 변이가 발생해도 민감도가 우수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민감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백신 역시 바이러스의 어떤 부분을 타겟팅해서 개발하냐에 따라 효과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변이가 많은 인플루엔자도 변이 가능성을 예측해 항원성의 변화를 줘 유행이 예측되는 균주를 포함해 백신을 개발한다"며 "변이율이 높다고 무조건 백신 개발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백신 개발의 키는 인플루엔자처럼 유행주기를 가지고 지속적인 출현이 예측되는 상업성에 달려있다는 게 그의 해석. 사스와 메르스처럼 종식 및 소멸의 단계에서는 개발중인 다양한 백신 프로젝트가 전면 취소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코로나 유행 맞춘 AI, 종식 시기도 맞출까? 이번 코로나19 유행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업체가 있다. 누구도 코로나19의 확산 가능성에 주목하지 않을 때 인공지능 업체 블루닷(bluedot)이 작년 12월 31일 대유행 경고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블루닷은 65개국이 생산하는 감염 관련 자료 및 우한 폐렴 감염자 발생후 세계 항공사의 발권 자료를 분석해 우한 주민의 해외 동선과 그에 따른 확산 가능성을 전망했다. 블루닷뿐만이 아니다. 이미 AI는 질병 예측 모델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구글 역시 독감과 같은 검색 패턴 유입량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독감의 유행일을 예측하는 서비스(google flu trends)를 시행중이다. AI로 신종 감염병의 유행 예측이 가능하다면 종식일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전문가들의 의견은 회의적이다. 손장욱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측 모델은 입력된 자료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분석한다"며 "5년 주기로 유행이 오기 때문에 이 정도의 유행 가능성은 예측 가능한 범위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신종 감염병은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에 종식은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특히 바이러스의 특성, 각 나라별 의료의 질적 차이, 방역 시스템의 구비 여부 등 변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은 검진 자체가 많지 않고, 진단의 정확성도 떨어져 실제 확진자 수는 몇 배에서 몇 십배에 달할 수 있다"며 "정작 문제는 바이러스 소강 상태 이후 개도국의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확진자가 재 감염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료제 및 백신의 개발 성공 여부, 백신 접종 여부, 방역 시스템의 작동 여부, 재확산 여부 등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정교한 인공지능 알고리즘도 감염병의 유행 예측에는 적합할 수 있어도 종식일 예측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이다. ▲완치자에서 채취한 혈장 주입, 효과 있나? 보통 바이러스 감염에서 회복되면 인체 면역 시스템은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한 항체를 형성한다. 혈장요법은 항체가 포함된 타인의 혈장을 중증 환자에 수혈하는 방식으로 증상 완화 및 치료 기간 단축을 노리는 방식이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FDA와 이달 1일 한국도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사람들에서 채취한 혈액 제제를 치료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하면서 이같은 혈장요법의 효과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스와 메르스 당시에도 시행된 데다가 최근 중국에서 실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온 상황. 중국 전염병국립임상연구센터 소속 Chenguang Shen 교수 등은 중증 환자 5명을 대상으로 1월 20일부터 3월 25일까지 혈장요법 임상(doi:10.1001/jama.2020.4783)을 진행했다. 결과를 보면 5명중 4명(최대 39도)이 혈장요법 이후 3일만에 정상체온을 회복하고 바이러스 부하도 점진적으로 감소해 12일 이내에 최종 음성 판정이 나왔다. 또 수혈 후 12일만에 4명의 환자에서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이 완치됐고 2주 이내에 3명의 환자가 인공호흡을 중단했다. 임상 결과는 긍정적이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신중론이다. 최재욱 고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혈장요법은 사스, 메르스 당시에도 진행됐지만 딱히 치료법이 없었기 때문에 시행된 측면이 크다"며 "의학적으로는 여전히 근거가 확실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투약군과 비투약군으로 나눠 한쪽은 전적으로 혈장요법만 진행하는 방식으로 비교해야 하지만 그런 연구 설계는 의료윤리상 가능하지 않다"며 "따라서 치료제 투약의 결과인지 혈장요법의 효과인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손장욱 교수도 비슷한 의견이다. 그는 "중국에서 시행된 연구는 임상 대상이 불과 5명이라 유의성을 확인하기에 대상이 너무 적다"며 "게다가 다른 항바이러스제도 함께 투약했기 때문에 혈장요법만의 효과라고 결론을 내리기에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한 효과를 입증하려면 감염자, 감염자+항바이러스 투약군, 감염자+혈장요법 군으로 나눠 장기간 임상을 진행해야 한다"며 "사람 생명이 걸린 문제에 이런 임상 연구 디자인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바이러스 예방에 김치·마늘이 효과 있을까? 2003년 사스 유행 당시 전세계 감염자 수는 8096명, 사망자는 774명에 달했다. 사망자가 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집중된 반면 국내는 총 3명의 감염자에 그쳤고 모두 완치 판정을 받으면서 그 원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그중 하나가 한국인들의 김치 소비량이 많다는 점과 김치에 포함된 마늘이 항바이러스 작용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이지만 근거는 희박하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김치나 마늘이 항바이러스 작용 및 예방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최영준 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식품 영양소가 가진 미량의 원소가 감염 감수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며 "다만 기본적인 영양상태가 좋다는 가정에서는 이런 효과가 희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홍역에 대해 비타민A 정도가 효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 나머지는 불분명하다"며 "식품은 식품일 뿐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로 인한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2020-04-04 05:45:59제약·바이오

초연결사회의 신종 감염병…"대책 마련에 국경없어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추무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장 31일 기준 78만 5855명명 감염, 3만 7826명 사망. 중국의 우한 지역에서 시작된 신종 감염병이 3개월만에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국가간의 공조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각종 물류와 운송 시스템의 발전, 교역량의 증가, 여행객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신종 감염병의 출현과 확산, 소강의 동조화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진단키트를 수입하려는 요구가 빗발치는가 하면 선진 방역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며 좀 더 촘촘한 방역망 구축에 팔을 걷는 것도 지역내 감염병이 더 이상 국지적인 현상에 머물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도 최근 우즈베키스탄 아리랑요양원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체계 매뉴얼을 만들고, 해외사무소를 통한 진단키트 및 개인방호물자 지원 방안을 수립하고 나섰다. 초연결사회에서 국가간 공조 체계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에 책무를 다하겠다는 것이 KOFIH의 계획. 추무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장을 만나 대응 상황과 국제 공조의 당위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설립 배경과 활동, 역할이 궁금하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은 고 이종욱 제6대 WHO 사무총장의 뜻을 모아, 개발도상국, 북한, 재외동포 및 외국인 근로자, 해외 재난민에 대한 정부차원의 보건의료지원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2006년 설립된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재단은 2015년 및 2017년 복지부 주관 기타공공기관 실적 평가에서 우수A등급을 획득한 기관으로 설립 이후 그 규모가 꾸준히 확대됐다. 2019년 기준 재단은 1실 3본부 7부, 89명의 직원으로 운영됐으며, 35개국에서 493억원의 예산으로 모자보건증진, 1차 보건의료체제강화, 감염병 관리, 의료기기 관리운영 체계 구축, 개도국 의료인력 중장치 초청연수 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지적인 보건의료 문제가 전 인류의 생존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개도국의 보건 의료문제를 왜 국제사회와 공조해 해결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설명해 달라. 보건의료 문제는 한 지역이나 국가의 문제를 넘어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 운송수단의 발전과 국가 간 활발한 교류로 감염병 전파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감염병은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각 국가에서 아무리 관리와 통제에 최선을 다 한다고 하더라도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시점에서 개발도상국으로의 전염병 재유입을 막을 수 있는데는 한계가 있다. 개도국의 경우 보건의료 시스템의 부재 또는 진단, 치료를 위한 자원과 인력 등의 부족으로 체계적이고 적절한 수준의 질병 통제와 관리가 어려워 감염병 발생시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보건의료 문제는 국제사회의 상호협력과 공조가 필요하며, 단기적으로는 질병의 대처와 관리를, 장기적으로는 보건의료 시스템이 강화되도록 단계별 목표를 수립하고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사태로 국제 공조가 강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보건의료재단도 해외 공조를 준비 중인지? 재단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에 따라 재단 해외사무소를 통해 협력국 보건부와 진단키트 및 개인방호물자 등 지원을 검토 협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관련 부처 및 기관들과도 긴밀히 협의중이다. 해외 사무소 파견 직원들을 통해 현지 상황에 대해 들어보면 실제로 개발도상국의 경우 의료시스템이 잘 갖춰진 나라가 없다. 각 나라에선 사재기가 일어날 정도로 동요가 심하고 국민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럴 때 KOFIH가 대한민국의 우수한 감염병 관리 시스템을 전수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외국에서도 이미 한국의 감염병 관리 시스템이 확고하게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실제로 감염 대응 체계가 부족한 나라에는 예방, 조기진단, 치료할 수 있는 일련의 과정을 해 전수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신종 감염병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럴 때마다 확고한 대응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면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에 사무소가 많은 것으로 아는데 현지의 코로나19 대응 시설 현황은? 코로나19 대응 관련 기관 차원에서 국가별 해외사무소 대응 방안을 수립했다. 또한 협력국 보건부, 재외공관 등과 긴밀히 소통하며 관련 지침 및 정책을 준수하고 있으며 파견자 및 현지 고용직원들의 개인위생 및 건강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해외 사무소는 아시아 4곳, 아프리카 4곳으로 총 8곳에 있다. 여기에 모두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만들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고려인 1세대를 대상으로 한 아리랑요양원이 있다. 입소자의 평균 연세가 86세로 한 명만 감염돼도 전체가 다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입구에서부터 모든 출입자의 발열 체크, 위생수칙, 방문자 인적사항, 누구와 접촉했는지 기록하게 하는 등 유사시 동선파악이 원활하도록 국내에서 진행되는 감염관리 시스템을 그대로 이식했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대규모 감염병 유행 경험해 보지 못했고, 대응 매뉴얼이 없거나 만들 여력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감염병 관리 시스템에서는 인력 교육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PCR 진단키트 및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를 지원해줘도 운용할 인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기기를 운용할 인력 및 그에 따른 교육도 필요하다. 진단키트 및 진단기기, 기기 운용 교육과 기기 유지 보수까지 다 지원할 생각이다. ▲현 시점에서 필요한 인력이나 자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개발도상국의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아직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감염 감지 체계가 잘 갖춰져야 한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는 국내 진단키트 등의 지원과 함께 한국의 방역 경험을 공유하고 특히 감염병에 취약한 개발도상국의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물자 지원과 동시에 코로나19를 포함한 감염병 대응 등 국제적 공조가 필요한 보건안보 분야에 대한 교육을 확대해 WHO 모범사례로 지목된 한국의 혁신적인 감염병 진단체계를 공유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2020-04-01 05:45:56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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